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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사람의 도리와 시간의 겸손함을 일깨워준 보령의 일주일살기 여행후기 글의 상세내용 : 글의 상세내용을 확인하는 표로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 내용으로 나뉘어 설명합니다.
제목 질문 사람의 도리와 시간의 겸손함을 일깨워준 보령의 일주일살기 여행후기
작성자 박** 등록일 2023-11-13 조회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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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형

퇴직하시고 나서 심심해하시다가 제가 충남 보령으로 일주일 살아보기 공모에 당첨되어 여행을 떠나게 된것을 참 부러워하셨지요^^
다녀와서 좋은 것이 있으면 얘기도 해주고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셨지요..

7박8일간 여행을 다녀와서 저는 보령이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들이 사는곳이자, 시간의 겸손함을 가르쳐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먼저 말씀드립니다.

여행 둘째날 아침일찍 토정 이지함선생 묘역을 찾아가는 길에 우리 부산 금정구만한 공간에 펼쳐진 광활한 갯벌과 그곳을 표표히 지나가던 경운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것 같은 고운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그리고 일정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은 사창해수욕장은 원시해수욕장이자 저의 마음을 씻어준 마음의 고향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절정은 천년사찰 성주사지의 여백미였습니다.

세곳에서 저는 자연과 역사가 주는 시간의 인고를 겪어낸 위대함을 배웁니다. 한때 국가의 호국사찰로, 또 한 시절은 불교 선종의 중심지로 대접받다가.. 그리고 임진왜란때 폐사되고, 긴 시간 주변 민중들에게 자신의 살을 내어주면서 비틀거리며 자리를 지킨 5층석탑과, 3층석탑 세개의 모습, '대낭혜화상탑비'의 굳건한 모습.. 그리고 이제는 가을 햇살을 즐기는 중년이 된 우리와 같은 성주사지의 모습은 꼭 형과 저의 모습처럼 보여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80이라지만, 보령의 갯벌과 사청해수욕장의 눈부신 백사장과 성주사지의 역사는 우리에게 겸손하게 살것을 가르쳐 주고 있더군요

그리고 보령은 도리를 다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고장이었습니다.
신앙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 충남보령까지 250리길을 걸어와서 갈매못순교성지에서 참수당한 다섯명의 순교자와 또 백사장에 버려진 그 분들을 배에 싣고 지게에 지고 보령호 부근 서싯골 성지까지 와서 묻어주다 그들 역시 관아에 잡혀 참수형을 당한 보령의 천주교 신앙인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쉽게 소신을 버리고 영달을 꾀하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큰 부끄러움과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3대에 걸쳐 남포벼루를 만드시기 위해 백운사를 오르내리며 그 무거운 남포오석을 옮기신 김진한 명인의 이야기며, 석탄산업 합리화가 되기전 전국 무연탄의 9%를 생산하며 막장에서 우리 가족들을 지킨 아버지들의 이야기, 일제에 맞서 청산리전투에서 빛나는 전적을 쌓으신 북로군정서 총사령관 백야 김좌진 장군까지 묵묵히 자신들의 역사에서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하신분들이 이 보령땅에 계십니다.

보령의 자연과 문화재들은 보령 사람들의 성품을 닮았습니다.
장항선 최초의 간이역 '청소역'도, 목조보살좌상이 이쁜 '백운사'의 가을도, 토정 이지함선생의 넉넉함도, 선림사앞의 나이든 고목도, 충청수영성의 영보정도 모두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보령의 성품을 닮아 오랜시간 변하지 않고 자신이 지키고 있는 공간에서 시간을 지켜냈습니다.

성주산 휴양림의 화려한 단풍과, 보령관아뒤로 핀 은행나무의 화무와 청라은행마을의 샛노란 세상은 마치 그러한 소박하고 질긴 삶을 살아온 보령 사람들을 위로하는 하늘의 뜻이 아니었을까요.

사나흘 늦게 합류한 우리집사람도 성주사지 주줓돌에 앉아 오래오래 생각에 잠겼습니다.
보령... 봄이면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다시오고 싶은 곳입니다.

마침 미산면양조장에서 구입한 생막걸리 몇통과 보령 김축제에서 산 말린 해산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다음에는 형과 함꼐 다시 보령으로 사람이야기를 만나러 오고 싶습니다.

형과 막걸리 한잔 기울일 날을 기다리며, 기쁜 마음으로 부산으로 가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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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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